미(美), 251㎏ 소년의 엄마 기소
미국 사우스캘리포니아주의 제리 그레이(Gray·49)는 지난 6월 10대 아들을 비만 상태로 방치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그녀의 아들 알렉산더 드레이퍼(Draper·14)는 몸무게가 251㎏이나 나간다. 현재 그레이는 재판 대기 중이며 아들은 양부모의 보호를 받고 있다.
그레이 모자 사건은 미 전역에서 큰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부모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아이가 심한 비만이 될 경우 부모를 처벌할 수 있는지가 논란이다.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정부는 "그레이가 아들을 먹이고 돌보는 방식이 잘못됐다. 아들의 비만을 무시하고 소홀히 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그레이의 변호인은 "그레이는 주정부의 영양 가이드라인을 지키며 아들의 몸무게를 줄이기 위해 노력했지만, 아들이 학교에서 친구들이 남긴 음식을 먹는 등 엄마의 감시를 피했다"며 "그레이를 처벌하면 비만아를 둔 모든 부모를 범죄자로 만드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전문가들끼리도 공방을 벌이고 있다. 미국 아동복지협회의 린다 스피어스(Spears) 부회장은 "비만아를 둔 부모를 기소하는 것은 마지막 수단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애틀랜타주의 아동복지 전문가 론 존스(Jones)는 "비만 방치는 아동 학대다. 음식물을 너무 많이 제공하면 아이를 숨지게 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USA투데이는 21일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자료를 인용, 미국 30개 주의 10~17세 청소년 가운데 30%는 비만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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