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등록 이주 노동자의 자녀들이 선천성 기형이나 위중한 병을 치료할 수 있는 길이 생겼다.
아동보호 NGO인 세이브더칠드런은 선천성 기형이나 소아암, 백혈병 등 난치성 질환을 앓는 미등록 이주 노동자의 18세 미만 자녀의 치료에 도움을 주고자 1인당 300만 원까지 치료비를 제공하기로 하고 22일부터 금년말까지 신청을 받는다.
신청은 병원 진단서와 여권, 전월세 계약서, 환자 사진 등 서류를 갖춰 세이브더칠드런에 제출하면 된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신청을 받은 지 10일 내 지원 여부를 결정해 통보하고, 치료를 한 다음 진료비를 내주며 퇴원하고 한 달 후 경과 심사를 한다.
미등록 이주노동자의 자녀들은 국내에 약 1만 6천700여 명인 것으로 추정되나 이들은 부모가 불법체류자 신분이라 학교에 다니거나 생활보장대상자로 지원받지 못하는 등 사회복지 서비스의 공백지대에 방치돼 있다.
이 기관은 이번 지원으로 최소 10명의 아동이 의료 혜택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세계 27개국이 회원으로 가맹한 국제아동보호기구로 한국 세이브더칠드런의 경우 국내 후원금으로 아동 보호 및 권익 증진 사업을 벌이고 있다.
세이브더칠드런 관계자는 "불법체류자 신분인 탓에 이들 자녀는 아파도 병원에 못가고 교회나 봉사단체 무료 진료소에 겨우 나간다"면서 "의료비 지원 절차상 외부로 개인 정보 유출은 엄금하고 있어 미등록 및 가족 정보가 외부에 유출되지 않을 것이니 안심해도 된다"고 말했다.
tsy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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