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청소년 절반 이상이 부모 사이의 폭력이나 학대, 학교폭력에 노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가정법률상담소(소장 곽배희)는 ‘성 인지적 관점에서 본 아동·청소년의 폭력문제와 정책 심포지엄’(24일)을 앞두고 22일 공개한 실태조사 결과를 통해 이 같은 결과가 나타났다고 밝혔다.
조사는 지난 7월 서울·경기의 초·중·고생 998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는데, 조사 결과 학생의 51%가 지난해 한 해 동안 부모 사이의 폭력을 목격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또 학생 68%는 부모한테서 언어적 학대나 신체적 학대 등을 당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학교폭력은 저연령화 현상까지 더해져 초등생의 62%가 ‘가해 경험’이, 63.5%가 ‘피해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중·고생은 가해, 피해 경험이 각각 57.1%와 43.9%였다.
부모 간 폭력이나 아동 학대 경험자에게서는 우울·불안 증상도 더 많이 발견됐는데, 초등생의 경우 2점 척도로 부모 폭력 목격과 아동 학대 경험이 모두 없는 집단의 우울 평균값은 1.2840인 데 비해 이런 경험이 모두 있는 집단은 1.5로 높게 나왔다. 척도에서 점수가 2점에 가까울수록 더 우울하고 불안한 증세를 보인다.
나기천 기자 n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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