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국내 중·고등학교 학생 4명중 1명이 가정폭력에 시달리고 있으며, 가정에서 폭력 등으로 학대를 받은 자녀일수록 학교폭력 등 비행을 일으킬 확률이 높다는 충격적인 결과를 본적이 있다.

 더욱 심각한 것은 이들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학생이 자살 충동을 느꼈고 12%는 실제로 자살을 기도했으며 폭력가정 청소년의 17%가 가출을 해봤고 집단 패싸움 경험이 있는 청소년은 18%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이 중 5% 이상은 흉기를 갖고 싸움을 해본 경험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장기간 가정폭력의 노출로 인하여 축적된 부정적인 감정과 강한 보복심이 각종 비행을 부채질하는 안타까운 결과로 분석된다. 더욱 심각한 것은 얼룩진 가정폭력이 빚어낸 청소년 범죄이다.

 청소년기는 개인이 아동기에서 성인기로 전환하는 과도기로 정의할 수 있다. 청소년기는 신체적으로 급격한 변화를 경험하고 심리적 사회적으로 심한 혼란과 복잡한 변화를 겪는 시기이며 개인의 다양한 내적 외적 경험을 통합하여 성숙의 기초를 형성하는 시기이다.

 이 시기에 청소년들은 사회가 요구하는 기대에 도달하려고 노력하며 육체적, 정신적, 감정적 그리고 사회적인 발달을 이루게 된다. 청소년 비행은 도덕적, 윤리적, 사회적 및 법률적 측면에서 청소년기에 일어나는 바람직하지 않는 개념이다. 협의로는 범죄의 개념이며, 광의로는 청소년이 해서는 안 되는 옳지 못한 행동의 총칭으로 과거의 객관적인 행동뿐만 아니라 죄를 범할 가능성까지 포함한다.

 더구나 문제는 가정폭력이 10대의 가출과 비행을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는 데 있다. 잦은 가정폭력에 시달려 부모에게 등을 돌린 청소년들이 해방감을 갖기 위해 가출이라는 비상구를 찾게 되고 이들은 가출청소년 집단을 일컫는 이른바 '가출팸'을 결성하여 생활비와 유흥비를 마련할 목적으로 성매매, 절도, 폭력을 자행하고 있다. 이러한 청소년범죄가 어쩌면 가정폭력이 불러온 슬픈 자화상일지도 모를 것이다.

 경찰청에 따르면 해마다 약 2만여명의 청소년이 가출을 하고 있으며, 제대로 신고 되지 않은 건수까지 합하면 가출 청소년은 연간 10만여명에 육박할 것으로 추산한다고 하니 정말 심각한 사회문제가 아닐 수 없다. 가정폭력은 이제 더 이상 사회구성의 근간이 되는 가족만의 문제가 아닌 사회를 파괴하는 심각한 범죄행위이다.

 가정폭력의 폐해의 심각성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고 가정폭력 예방을 위해 부단한 노력이 절실하며 당국은 물론 기성세대 모두가 청소년에게 좀 더 관심을 갖고 바른 길로 선도할 수 있는 마음가짐이 절실할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