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이 아픈 보육원 어린이를 병원에 데려가지 않고 방치해 숨지게 했던 보육원 관계자들이 영아 2명을 추가로 유기한 사실이 드러났다. 전북 익산경찰서는 15일 출생신고를 하지 않은 영아 2명을 유기한 익산의 모자보호시설 대표인 황모씨(48·여)를 아동복지법 위반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황씨는 지난달 30일 오후 11시쯤 충남 천안의 한 교회 앞에 자신이 보호하던 ㄱ양(4)과 ㄴ양(3)을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어린이들은 지난 2010년 황씨가 운영하던 보호시설앞에 버려진 것을 황씨가 출생신고도 하지 않은 채 3년 넘도록 키워온 것으로 밝혀졌다.
황씨는 지난달 3살 된 장애아동을 방치해 숨지게 한 혐의 등으로 구속된 익산의 한 보육원장 김모씨(52)의 아내로 김씨와 같은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황씨는 남편이 공금횡령과 아동 방치, 학대 등의 혐의로 구속되고 수사가 확대되자 어린이들을 호적 없이 키워온 사실이 발각될까봐 이들을 유기한 것으로 드러났다.
익산경찰서 관계자는 “수용할 수 있는 아이들의 정원(30명)이 모두 차 있고 아이들의 수에 따라 보육교사를 추가로 고용해야 하기 때문에 아이들을 숨긴 것 같다”면서 “김씨 사건을 수사하던 중 유기 사실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두 어린이는 천안의 보호시설에서 키워지다가 현재 익산의 한 어린이보호시설로 옮겨져 보호를 받고 있다.
<박용근 기자 yk21@kyunghyang.com>
입력 : 2013-07-15 10:58:28ㅣ수정 : 2013-07-15 10:5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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