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아동성폭행 범죄가 범사회적 문제로 대두된 가운데 정신지체 여아를 상대로 초등학교내에서 성폭행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사건이 발생한 초등학교는 CCTV가 고장난 상태로 방치돼 있었고 범행장소 코앞에 근무중이던 경비원도 사전에 범죄를 차단하지 못했다. 아이를 보호해야할 학교는 또다시 성범죄에 무방비 상태가 된 것이다.
10년전 성폭력 전력을 지닌 박모(28) 씨는 지난 22일 오후 2시 40분께 광주 동구 모 초등학교 정문 앞에서 혼자 교내에 들어가는 A(12. 정신지체 2급)양을 발견했다. 범행 대상을 물색하던 박 씨는 A양에게 단걸음에 달려가 본관 현관 뒤쪽 출입문 앞으로 A양을 끌고 갔다.
일요일이라서 인적이 드물었고 교직원들은 학교에 출근하지 않아 박 씨는 A양을 손쉽게 데려갈 수 있었다. 이후 학교내에서 A양을 무자비하게 성폭행 했지만 걸림돌은 전혀 없었다.
그러나 갑작스럽게 성폭행을 당한 A양은 소스라치게 놀라며 비명을 질렀다. 이에 범행장소에서 수미터 떨어진 수위실에 근무중이던 70대 경비원은 비명소리를 듣고 바깥으로 뛰쳐나왔다. 박 씨는 경비원을 보자 성폭행을 중단하고 곧바로 달아났다.
이 사건을 수사중이던 경찰은 사건발생 시각대에 학교 인근 금융기관 CCTV 화면에 잡힌 한 남성의 모습과 박 씨의 인상착의 등을 분석했다. 그 결과 범행 닷새 만에 박 씨를 붙잡았고 29일 성폭행 및 강간치사 혐의로 구속했다.
박씨는 경찰조사에서 범행동기에 대해 "성욕구가 순간 치밀어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조사 결과 그는 10년 전에 군 복무 시절 후임병을 성추행한 전력을 지녔고 범행 10일 전에는 PC방에서 3급 정신지체자인 28세 남성을 야산으로 끌고가 성추행한 혐의도 포착됐다.
경찰은 "박 씨가 초.중.고등학생 모두와 성관계를 해봤다"는 관계자의 진술을 확보하고 여죄를 추궁하고 있다.
이번 사건은 학교가 또다시 범죄의 사각지대가 됐다는 것을 여실이 드러내주며 세간에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특히 사건발생 시각이 대낮이고 장소가 학교안에서 벌어진 점은 경악을 금치 못하게 한다. 게다가 학교 본관에 설치된 3대의 무인 카메라 가운데 범죄의 핵심단서가 되는 현관에 설치된 1대는 작동조차 되지 않았다.
또 당직 근무중이던 경비원은 범행을 사전에 차단하지 못한 것도 모자라 A양을 발견하고도 인적사항을 파악하지 않는 등 초동조치에 소홀했다.
한편 광주시교육청은 사건 발생 후 추가 학부모들이 순찰을 도는 배움터 지킴이를 일요일에도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며 학교 내에 무인카메라로 추가할 방침이다.
그러나 매번 문제가 발생할 때마다 땜질식 처방에만 그치는 교육당국의 처사에 학부모들의 불안감은 가중되고 있다.
뉴스한국.COM-정영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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