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송 중령, 세종청사 어린이집 학부모 3명 명예훼손 '고소'
학부모들 "협박도 모자라서 고소까지, 적반하장"

【세종=뉴시스】김태겸 김경목 기자 = 정부 세종청사 내 금강어린이집 원아 폭행 사건과 관련, 보육교사의 아버지인 현역 육군 중령이 폭행 당한 원아의 학부모를 협박한 사실이 국방부 감찰로 드러나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가운데 육군 중령이 협박한 학부모를 포함 어린이집 학부모 3명을 명예훼손으로 경찰에 고소하자 어린이집 학부모들이 분노했다.

정부 세종청사 어린이집 학부모 280여명은 지난 9일 "피해 학부모가 고소를 당하는 황당한 상황을 보고 세종청사 어린이집 학부모로서 도저히 묵시할 수 없다"며 청와대와 세종청사 감사실, 대전지검, 세종경찰서, 세종시청에 진정서 및 탄원서를 제출했다.

학부모들은 진정 및 탄원서에서 "부모의 마음으로 어린 아이가 정서적 학대와 체벌을 받는 상황을 목격했는 데도 모른척 한다는 것은 누구도 바라지 않을 것"이라면서 "처음부터 제보자(학부모)에 대한 비밀은 보장됐어야 하고, 제보자가 이러한 곤란함을 겪는다면 향후에 누가 다시 이런 상황에서 제보를 할 수 있겠습니까"라며 금강어린이집 측의 미숙한 사건 처리를 지적했다.

또 "보육교사의 부모(송 중령)가 피해를 당한 최초 제보자(학부모)에게 찾아와 고압적인 자세로 자신의 딸이 '아이들을 폭행하는 CCTV 영상을 보았냐'고 따져 물으며 '가만두지 않겠다'는 말을 했고, 제보자는 당시 상황을 세종지역 카페에 올려 여러 부모들의 의견을 듣고자 했던 것"이라며 피해 학부모가 오히려 고소를 당한 데 대해 억울함을 호소했다.

학부모들은 또 "국방부에 대해서도 송 중령(B교사의 부모)에 대한 행동, 공직자로서의 신분에 잘못한 것이 없는지 면밀하게 파악해 군에 대한 신뢰가 땅에 떨어지지 않도록 관리감독을 잘하게 해주십시오"라고 청와대에 진정서를 제출했다.

이와 함께 "최초의 신고자(피해 학부모)는 아동보호에 대한 의무를 다한 사람인데 오히려 최초 신고자를 보호하지 못해 오히려 송 교사와 그 부모에게 명예훼손을 당해야하는 이 상황이 발생되었습니다"라며 "송 중령이라는 한 사람 때문에 여러 명이 고통받지 않도록 살펴주시고 보호해주세요"라고 호소했다.


학부모들은 "그 동안 어린이집이 안정화되기를 바라고, 또한 처음으로 사회 생활을 시작하는 송 교사의 처지를 생각하고 용서했던 피해 학부모들은 송 교사에 대한 배려가 적반하장 격으로 일어나는 상태에 매우 고통스러워하고 있습니다"라며 "대통령님이 직접 이 문제에 관심을 가져주셔서 금강어린이집 문제에 대한 진실을 밝혀 주시고 송 교사와 송 교사의 부모를 엄중하게 다루어 세종시 타향으로 강제 이주해 고통을 백배로 더 당하고 있는 금강어린이집 학부모들의 마음을 위로해주십시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송 중령은 "학부모가 허위사실을 말하고 있는 것이며, (또 다른)학부모들을 현혹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송 중령은 "(댓글을 올린 학부모)43명을 다 고소하려고 했다가 3명만 고소를 했다"라며 "(학부모의 계속된 행위는)어떤 기도가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수사에 들어갈 경우 무고죄로 갈 수 있다"며 "거짓말이 거짓말을 물고 간다"라고 말했다.

한편 뉴시스는 지난 5월8일 정부 세종청사 내 금강어린이집에서 보육교사들이 만 1세 미만의 원아들을 학대하는 등 폭행한 사실을 보도, 사회에 경종을 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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