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강원도민일보] 불황 속 '아동학대' 늘었다

2009-03-13

<보도일-2009.03.03.>

불황 속 ‘아동학대’ 늘었다

■ ‘아동학대 케이스 컨퍼런스’
작년 260건 신고… 관련 기관 대책 마련 나서

2009년 03월 03일 (화)

신화준


▲ 강원동부아동보호 전문기관 사례 판정회의. 본사 DB

불황이 깊어지면서 경제적 압박 등으로 인한 아동학대 발생 빈도가 늘어나 관련 기관과 단체가 대책마련에 나섰다.

도아동보호전문기관(관장 최기원)이 최근 주최한 ‘2009년 아동학대 케이스 컨퍼런스’에서 지난해 12월 말까지 아동보호기관에 접수된 아동학대 신고를 분석한 결과, 부모의 경제적 어려움으로 인한 부부관계 갈등, 부적절한 양육태도로 발생되는 아동학대가 전체 797건 중 32.6%에 해당하는 260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07년 같은 사유로 인해 200건(21.4%)이 접수된 것에 비해 큰 폭으로 증가한 수치다. 특히 피해 아동의 가정유형도 경제적 이유로 인한 이혼, 가출, 별거 등 편부·편모 슬하의 친부모 가정이 절반에 가까운 48.1%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컨퍼런스에서는 친부(42)가 아들(11)과 딸(7)을 양육하고 있으나 학교는 물론 의식주를 포함한 기본적인 보호 양육조차 이뤄지지 않는 사례가 발표됐다.

아동들의 친부는 부채로 인해 이혼했으며 경제적 능력을 상실했고, 알코올 남용 증세를 보였다. 또 아동들에 대한 역기능적인 애착인 ‘소유물’로 생각하는 경향이 강해 아동보호기관의 서비스에 대한 불신이 깊었다.

아동들은 시설입소 경험 등이 있지만 친부와의 분리에 대한 불안감을 보였으며 안정된 생활환경이 없이 잦은 지각과 결석과 함께 PC방 등 가정이 아닌 환경에 자주 나타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사례 발표를 맡은 이희숙 상담원은 아동에 대한 권리 이해의 부족 때문에 아동학대가 증가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상담원은 “최근 경기 침체로 인해 특히 저소득층 가정에는 자활 측면에 비중을 두고 지원을 하기 때문에 아이들이 소외되기 쉽다”며 “아이들이 교육받을 수 있는 권리와 환경을 충분히 마련해줘야 저소득층 부모들도 아이 걱정 없이 생계활동에 전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컨퍼런스에서 도아동보호전문기관을 비롯한 유관 기관 관계자들은 피해 어린이들에게 놀이와 미술을 통한 중장기적 심리치료를 제공하고, 보호를 확대하는 협조 체제를 구축하는 등 대책을 논의해 실행에 옮기기로 했다. 신화준 hwajune@kado.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