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나홀로 집에’ 어린이 급증

아동 방임 지난해 130명 접수 7년새 7배… 전년보다 66% 늘어
신체·정서 학대와 복합 64%

올해 중학교 1학년이 되는 이희망(가명·13)군과 초등학교 4학년에 올라가는 이소망(가명·10)양 남매는 가족과 떨어져 살고 있다.

가정폭력으로 인한 우울증에 시달리는 어머니는 아버지가 가출하자 증세가 심해져 이 군 남매에게 구걸을 시키고 학교에 보내지 않는 등 아이들은 무관심 속에 힘겨운 생활을 이어갔다.

도아동보호전문기관은 이웃의 신고로 아이들을 위탁가정에 보내 정상적인 교육을 받게 하고, 어머니는 정신병원에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조치했다.

이후 남매의 어머니는 아이들을 다시 양육하겠다는 약속을 하고 퇴원했지만, 오는 7월 위탁기간이 끝나는 남매는 또다시 학대받고 버려질 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불안증세를 보이고 있다.

도아동보호전문기관에 따르면 지난 한해 동안 접수된 학대 아동 329명 중 방임으로 인한 사례가 130명으로 가장 많은 유형을 차지하고 있다. 전년 78명보다 66.6%가 늘었다.

지난 2002년 방임으로 인한 아동 학대 신고가 18명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7년 새 7배 이상이 는 것이다.

특히 방임은 신체·정서·성적 학대 등과 중복 또는 복합된 형태를 보여 문제의 심각성이 더하다.

방임과 함께 다른 학대를 복합적으로 받고 있는 아이들은 지난해 212명으로 전체 64.4%를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아동학대나 다름없는 어린이 방임이 계속 늘고 있는 가장 큰 원인은 어려운 가정 형편과 가정폭력 등 불안정한 가정 환경 때문이다.

여기에 최근 들어서는 어린 나이에 아이를 낳아 정서적으로 미성숙한 부모가 가출 등 책임 없는 행동을 해 아이들 방임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는 게 도아동보호전문기관의 설명이다.

도아동보호전문기관 관계자는 “지난 2002년부터 지난해까지 전체 신고건수 대비 방임비율은 70%에 이를 정도로 대표적 아동학대가 바로 방임이다”며 “안전하게 아이를 양육할 수 있는 사회안전망 확충과 함께 제도적 지원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성은·최경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