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요주의 가정도 아동학대 심각>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최재석 특파원 = 아동 학대가 의심돼 당국의 감시를 받아온 가정에서조차 부모의 학대나 방치로 어린이가 숨지는 등 미국 사회의 아동 학대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에 따르면 지난해 한 해 동안 LA 카운티에서 부모로부터 폭행을 비롯한 신체적 학대를 받아 숨지거나 가정에서 보살핌을 제대로 받지 못해 영양실조 또는 익사 등으로 사망한 어린이가 32명에 달했다.
특히 이 가운데 14명은 과거 아동학대 관련 신고로 카운티 아동복지국의 요주의 대상인 가정에서 숨진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두개골 파열로 숨진 한 어린이가 있던 가정은 25차례나 아동복지국에 학대 관련 신고가 접수됐던 집으로, 숨진 어린이의 어머니는 약물복용 전력까지 있었다고 신문은 전했다.
또 상당수 어린이가 아동복지 공무원들이 아동학대 여부를 살피려고 직접 방문한 지 얼마되지 않은 가정에서 숨졌고, 심지어 공무원의 방문이 있은 지 하루 만에 아동이 숨진 일도 있었다.
글로리아 모리나 카운티 수퍼바이저는 "충격적인 사건들이 너무 많다"면서 업무를 소홀히 한 아동 복지 공무원들에 대한 징계와 이들에 대한 업무교육 강화를 촉구했다.
신문은 아동복지국이 소속 공무원의 아동보호 활동을 제때 점검할 수 있는 충분한 인력이나 시스템을 갖추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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