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인권 유린 참혹함에 대한 고발
2010-03-18 [15:33:00]
온 국민의 이목을 집중시킨 부산 여중생 납치 살해사건 때문일까. 아동인권 유린을 다룬 일본 사카모토 준지 감독의 신작 '어둠의 아이들'(25일 개봉)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이 작품은 유괴나 살인을 다루지는 않았다. 하지만 그에 못지 않게 아동 인신매매와 성매매의 참혹한 실상을 고스란히 스크린에 옮겨 무척이나 충격적이다.
인신매매 현장 세밀한 묘사
해외 상영은 한국이 처음
영화는 일본신문사 태국 방콕지국의 기자 난부 히로유키가 도쿄 본사로부터 조만간 일본인 아이 하나가 태국으로 건너와 불법으로 매매된 심장이식수술을 받을 거라는 정보를 받고 취재에 나서면서 막을 올린다. 난부가 태국 정보원들을 통해 알아낸 것은 살아있는 건강한 아이의 장기를 그대로 이식한다는 충격적인 진실.
이와 함께 불우한 어린이들을 돕기 위해 방콕에 온 사회복지센터 직원 오토와 케이코는 어린 소녀 아란야가 매춘업소에서 외국인을 상대로 성매매를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학대 속에서 고통 받는 아란야는 복지센터로 구원을 요청하는 편지를 보낸다. 나름의 방법으로 아이들을 구하려는 이들의 노력은 과연 빛을 볼 수 있을까.
재일교포 작가 양석일의 동명 소설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이 작품은 누구라도 '눈 돌리고 싶은 현실', 즉 아동 인권유린의 실상을 정면으로 고발한다. 실제로 영화는 보기 불편할 정도로 적나라하다. 매음굴에서 아동을 성폭행하는 성인들의 추악한 몸을 여과 없이 보여주기도 하고, 아이의 몸을 담뱃불로 지지는 조직폭력배들의 그악스런 행동을 서슴없이 담아낸다. 게다가 매음굴 안에서 실제로 성인 남성과 아동 사이에 어떤 끔찍한 일이 벌어지는지 역시 세밀하게 묘사한다.
김대중 납치사건을 다룬 영화 'KT'로 한국 관객에 친숙한 사카모토 준지 감독은 연출에 임하면서 각오를 단단히 다졌던 모양이다. 지난 10일 언론 인터뷰에서 "영화의 임무는 음지에서 벌어지는 일을 양지로 이끄는 것"이라고 밝혀 극의 무게중심을 '고발'에 두었음을 시사했다.
'아동인권 유린의 사각지대'를 정면으로 다뤄 다소 논란의 소지를 안고 있는 작품이었기에 태국 방콕국제영화제에 초청됐지만 당국의 제지로 상영이 불발됐다는 후문이다. 때문에 제작국인 일본을 떠나 해외 나들이는 한국이 처음이다. 김호일 선임기자
온 국민의 이목을 집중시킨 부산 여중생 납치 살해사건 때문일까. 아동인권 유린을 다룬 일본 사카모토 준지 감독의 신작 '어둠의 아이들'(25일 개봉)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이 작품은 유괴나 살인을 다루지는 않았다. 하지만 그에 못지 않게 아동 인신매매와 성매매의 참혹한 실상을 고스란히 스크린에 옮겨 무척이나 충격적이다.
인신매매 현장 세밀한 묘사
해외 상영은 한국이 처음
영화는 일본신문사 태국 방콕지국의 기자 난부 히로유키가 도쿄 본사로부터 조만간 일본인 아이 하나가 태국으로 건너와 불법으로 매매된 심장이식수술을 받을 거라는 정보를 받고 취재에 나서면서 막을 올린다. 난부가 태국 정보원들을 통해 알아낸 것은 살아있는 건강한 아이의 장기를 그대로 이식한다는 충격적인 진실.
이와 함께 불우한 어린이들을 돕기 위해 방콕에 온 사회복지센터 직원 오토와 케이코는 어린 소녀 아란야가 매춘업소에서 외국인을 상대로 성매매를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학대 속에서 고통 받는 아란야는 복지센터로 구원을 요청하는 편지를 보낸다. 나름의 방법으로 아이들을 구하려는 이들의 노력은 과연 빛을 볼 수 있을까.
재일교포 작가 양석일의 동명 소설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이 작품은 누구라도 '눈 돌리고 싶은 현실', 즉 아동 인권유린의 실상을 정면으로 고발한다. 실제로 영화는 보기 불편할 정도로 적나라하다. 매음굴에서 아동을 성폭행하는 성인들의 추악한 몸을 여과 없이 보여주기도 하고, 아이의 몸을 담뱃불로 지지는 조직폭력배들의 그악스런 행동을 서슴없이 담아낸다. 게다가 매음굴 안에서 실제로 성인 남성과 아동 사이에 어떤 끔찍한 일이 벌어지는지 역시 세밀하게 묘사한다.
김대중 납치사건을 다룬 영화 'KT'로 한국 관객에 친숙한 사카모토 준지 감독은 연출에 임하면서 각오를 단단히 다졌던 모양이다. 지난 10일 언론 인터뷰에서 "영화의 임무는 음지에서 벌어지는 일을 양지로 이끄는 것"이라고 밝혀 극의 무게중심을 '고발'에 두었음을 시사했다.
'아동인권 유린의 사각지대'를 정면으로 다뤄 다소 논란의 소지를 안고 있는 작품이었기에 태국 방콕국제영화제에 초청됐지만 당국의 제지로 상영이 불발됐다는 후문이다. 때문에 제작국인 일본을 떠나 해외 나들이는 한국이 처음이다. 김호일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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