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 세이브더칠드런 홈페이지
  • 세이브더칠드런 인터내셔널
게시판

보도자료

'인면수심' 김수철, 검찰 송치…범죄의 재구성 2010-06-18

조회수:1559

'인면수심' 김수철, 검찰 송치…범죄의 재구성

조사 중 "어린 시절 고아원 형들에게 성폭행 당했다"고 털어 놓기도
프로파일러, 김수철에게 '성적 환상' 내재

2010-06-16 18:13:40 [ 이슬 기자 ]
초등생 성폭행사건 피의자 김수철이 16일 오전 서울 영등포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연합뉴스
초등생 성폭행사건 피의자 김수철이 16일 오전 서울 영등포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연합뉴스
학교 운동장에서 놀고 있던 초등생 A(8) 양을 납치해 성폭행한 혐의로 구속된 김수철이 16일 검찰에 송치됐다. 사건을 담당한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이날 김수철을 송치한 후 기자들과 만나 종합수사결과를 발표했다.

김에게 적용한 혐의는 성폭력 범죄에 관한 특별법 위반과 미성년자 약취유인, 청소년보호법 위반, 특수공무집행방해 치상, 절도로 모두 5가지다.

알려진 것처럼 김이 A 양을 유인해 성폭행을 자행한 것은 지난 7일 오전 9시 55분경이다. 이날 조사 발표에 나선 권세도 영등포 경찰서장에 따르면 당시 김은 학교 운동장을 어슬렁거리다가 A 양을 발견했다. A 양을 '꼬마'라고 부르며 "이리와봐"라고 말은 건 김은 곧바로 지니고 있던 커터칼로 위협했다.

"소리치면 죽이겠다. 조용히 하고 날 따라와라"고 말한 김은 왼쪽 팔로 A 양의 목을 둘렀다. 학교에서 자신의 집까지는 약 1km. 김은 집 부근까지 와서 A 양에게 눈을 감게 해 범죄 현장으로 가는 길을 숨겼다. 집에 도착해 곧바로 성폭행을 저질렀고, 이내 잠이 들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김이 잠든 틈을 집에서 빠져 나온 A 양을 통해 납치 경로를 확인했고, 학교에 설치된 CCTV 화면을 확보해 탐문 수사를 시작했다.

80명 가량을 동원한 탐문 수사 도중 김이 발견된 것은 경찰 출동 5시간 만인 7시 부근었다. 잠에서 깨어난 김은 A 양이 사라진 것을 알고 도주를 준비하며 잠깐 냉면집과 사우나에 다녀오던 길이었다. 사우나에 가기 전 증거를 없애기 위해 A 양을 성폭행한 방안을 깨끗하게 치웠고, 자신의 몸도 씻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집으로 들어가던 것을 경찰이 포착해 추격하기 시작했고, 격투 끝에 가까스로 체포에 성공했다. 이 과정에서 김은 지니고 있던 커터칼을 휘두르며 경찰을 위협했고, 자신의 목을 그으며 자해하기도 했다. 김은 경찰 수사에서 우발적으로 범죄를 저질렀다고 말하고 있지만 이는 신빙성이 떨어지는 진술이다.

A 양을 상대로 범행을 저지르기 전 다른 초등생을 점찍었지만 자신을 피해 도망가는 바람에 A 양을 납치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A 양을 유인한 뒤 곧바로 협박한 점과 범행 현장 부근에서 눈을 감게 한 점 때문에 경찰 역시 우발적 범행으로는 보지 않고 있다.

한편 김은 자신이 어린 시절 형들에게 성폭행을 당한 적이 있다고 털어놨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김은 경찰 조사에서 부모가 모두 사망해 초등학교 5학년에 부산의 한 고아원에서 3년 동안 지낸적이 있는데 이때 성폭행을 당했다고 털어놨다.

이에 대해 경찰은 "본인의 진술이다. 고아원 기록은 오래됐기 때문에 자료가 삭제돼서 찾을 수 없다"며 사실 확인이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김의 경우 1987년 부산의 한 가정집에 침입해 남편이 보는 앞에서 부인을 성폭행하는 인면수심의 범죄를 저질러 15년을 복역했고, 이후에도 남자 중학생을 추행한 적이 있다. 이 같은 반복적인 성범죄를 저지른 것과 관련해 전문가들은 반사회적 성격장애를 가진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프로파일러와 신경정신과 의사 모두 김이 사이코패스일 가능성은 적다고 보는 반면 주의력이 떨어지고 타인과 대화 능력이 부족한 점을 들어 반사회적 성격장애 정도로 보고 있다. 이와 함께 김에게는 성적 환상이 내재돼 있다고 덧붙였다.

이 밖에 김은 허리디스크에 걸려 노동을 할 수 없다며 작년 10월 기초수급자로 등록해 정부의 돈으로 생활해 왔다. 소득이 50만 4000원을 넘을 경우 기초수급자에서 탈락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던 김은 훔친 주민등록증 명의로 일당을 수령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목록 프린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