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기에 당한 성(性)적 학대는 아동의 정신을 불구로 만든다. 아동기의 부정적 경험은 평생 영향을 준다”
아동학대 방지 운동에 앞장서 온 데이비드 코윈 미국 유타주립대 의대 교수는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주최로 18일 서울 불광동 연구원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아동 성폭력 예방 국제콘퍼런스’강연에서 이같이 말했다.
정신과·소아정신과 전문가인 코윈 박사는 8년간 유타 아동 및 가정 서비스국 위원회(Board of the Utah Division of Child and Family Services, DCFS Board)와 유타주 아동보호를 위한 자문단으로 활동했으며 유타 아동학대예방 전담반 운영위원회를 주도적으로 창립해 의장직을 역임하는 등 아동학대 방지에 힘써왔다.
그는 이날 강연에서 “부모에 의한 심리적 학대나 신체적 학대 또는 일반적인 성적 학대 등 부정적인 아동기 경험이 사회적, 정서적, 인지적 손상을 주고 이는 질병이나 장애를 일으켜 평생 의료비용 지출을 높인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사실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높아지면서 2002년 미국에서는 ‘전미 아동 외상후 스트레스 네트워크’가 발족됐고 2005년에는 ‘폭력 및 학대 예방 아카데미’가설립됐으며 ‘부정적인 아동기 경험(Adverse Childhood Experiences; ACE)’ 연구가 널리 알려졌다.
이런 노력 등의 결과로 아동에 대한 성적 학대 사례나 청소년 성폭력 신고건수도 눈에 띄게 감소하고 있다고 코윈 교수는 전했다. 그는 “1990년대 경제 호황과 고용 성장이 성적 학대 감소에 어느 정도 영향을 줬고 경찰이나 아동보호사 및 사회적 개입 인력의 수가 증가한 것도 큰 영향을 미쳤다. 가해자 식별과 체포·기소·투옥 등 처벌 노력이 커진 탓도 크다”말했다.
그러나 코윈 교수는 최근 인터넷의 발달을 경계했다. 그는 “인터넷을 통해 수많은 성적 행위들이 소개되고 성적으로 유인하는 경우도 많아졌고 아동을 등장시키는 포르노그라피도 접할 수 있게 됐다”며 “이런 모든 동영상들을 어떻게 대하고 다룰지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헤럴드생생뉴스/onlinenews@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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