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또 위탁모 집서 '어이없는 죽음

2011-03-10

입양을 기다리던 생후 1개월 된 A군이 위탁모 집에서 의문의 상처를 입고 숨진 사건(본지 3월 2일자 6면 참조)이 발생한데 이어 또 다른 위탁모의 집에서도 한 영아가 비슷한 죽음을 당한 것으로 밝혀졌다.

테마가 있는 뉴스Why뉴스최승진 포인트 뉴스'상하이 스캔들'은 MB식 보은인사가 부른 외교 참화고궁박물관에서 만나는 우리 소리사회상에 대한 예민한 시선…연극 'TAXI,TAXI'3일 서울 은평경찰서 등에 따르면, 서울의 한 입양기관에 소속된 위탁모 이모(53·여)씨가 지난해 11월 생후 5개월 된 C군을 목욕시킨던 중 C군에게 끔찍한 일이 벌어졌다.

이씨가 잠시 한눈을 판 사이 물이 채워진 세면대 위에서 목욕을 하던 C군이 뒤로 넘어지면서 세면대 모서리에 뒤통수를 찧은 것이다.

구토와 호흡 곤란 증세를 보이던 C군은 서울 신촌세브란스 병원 응급실로 옮겨졌지만 결국 20여일 만에 숨졌다.

지난달 발표된 부검결과 사인은 뇌출혈이었고, 경찰은 지난해 12월 이씨를 과실치사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또 지난해 6월 경기도 수원에서는 4개월 된 영아가 위탁모의 집에서 숨진 채 발견되기도 했다.

이처럼 입양기관의 위탁모가 돌보던 아기들이 안타까운 사고로 숨을 거두는 일이 적지 않게 발생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같은 사고 사례들은 얼마나 잦은 걸까. 취재진은 숨진 아기들이 속해있던 입양기관을 상대로 관련 통계가 있는지 문의했다.

그러나 C군을 맡고 있던 입양기관 관계자는 "내부 회의 결과, 취재에 응하지 않기로 했다"며 거부 의사를 밝혔고, A군이 소속됐던 입양기관은 "해당 자료는 공개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이번에는 해당 입양기관들이 위치한 관할 지자체를 찾았다.

하지만 버려진 아기들은 출생신고조차 되지 않은 경우가 많아 A군의 사망 역시 구청에서 알지 못하는 등 실제 피해 아동은 더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 구청 관계자는 "간혹 일 년에 한 건 정도 입양기관에 있던 아동의 사망신고를 접수 받은 적은 있다"고 기억을 더듬을 뿐, "관련 통계는 없다"고 말했다.

부모로부터 버림받은 뒤 위탁모의 집에서 지내다 쓸쓸한 죽음을 맞는 아기들에 대해 어느 누구도 적극적인 문제제기를 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