둔기에 맞고 흉기에 상처 입고
지난해 접수 사례 중 절반 이상
손발로 때리고 도구 등 휘둘러
부모들의 아동학대가 수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A(13)양은 최근까지 말을 듣지 않는다는 이유로 엄마(50)에게 둔기 등으로 학대를 받아왔다.
상담사가 신고를 받고 출동해 A양을 발견했을 당시 손등과 팔은 둔기에 맞아 시퍼렇게 멍이 들어 있었고 다리에는 흉기에 긁힌 상처까지 나있었다. 아동보호전문기관은 주변인 조사를 통해 A양이 2년가량 학대받은 것을 확인하고 보호시설 입소 절차를 밟고 있다.
이 기관은 또 최근 숙제를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아버지(45)에게 맞아 얼굴에 피멍이 든 B(11)군의 사례를 접수 받고 지속적으로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
현재 B군과 아버지는 상담 등을 통해 관계를 회복 중이다.
도아동보호전문기관에 따르면 올들어 15일까지 아동학대 신고는 33건에 이른다.
특히 지난해 접수된 285건의 아동학대 중 손이나 발로 때린 경우가 97건으로 가장 많았고 도구 등으로 때린 것이 60건이었으며 흉기를 휘두른 사례도 있었다.
허남순 한림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최근 가족 해체와 경제적 어려움으로 아동학대가 심각한 상황”이라며 “악순환을 끊기 위해서는 부모의 상담과 치료를 의무화하는 법적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도아동보호전문기관은 주변의 적극적인 관심과 함께 아동학대가 의심되면 아동상담 전용전화 1577-1391로 신고할 것을 당부했다.
박진호기자 knu10@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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