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보호전문기관에 근무하는 사회복지사 보호 대책이 시급하다.
이들은 적대감을 가진 아동 보호자와 대하는 경우가 다반사여서 신변에 위협을 느낄 때가 많기 때문이다.
지난 23일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에서 운영하는 경남서부아동보호전문기관에 불이 났다.
알코올 중독으로 병원에 입원시킨데 앙심을 품은 A(40)씨의 방화에 의한 화재로 사무실 내부에 있던 사회복지사 등 11명이 다쳤다.
A씨도 방화 당시 화상을 심하게 입어 부산의 화상전문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나 중태다.
경남서부아동보호전문기관에 따르면 올 5월 A씨가 자신의 아들(9)을 학대한다는 첫 신고를 받고 아동 보호와 A씨와의 상담을 해왔다.
하지만 A씨의 불안정한 생활은 계속돼 한달 뒤 또 같은 신고가 접수돼 경찰은 A씨를 응급 입원시켰고 10월 어린이재단과 시청의 도움으로 퇴원했다.
여기에 앙심을 품은 A씨는 급기야 23일 오후 1시께 아동보호전문기관 사무실을 찾아와 준비한 휘발유를 사무실 입구에 뿌리고 불을 질렀다.
이에 앞서 지난해 1월18일에는 전남아동보호전문기관 소속 사회복지사가 아동 학대 남성으로부터 공격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정신질환이 있는 B(45)씨는 당시 중학교 3학년인 아들을 상습 폭행했고 아동 보호를 위해 보호자 동의서를 받으러 갔던 사회복지사를 둔기로 때려 상해를 입혔다.
어린이재단은 "위험한 아동 폭력 현장에 나가는 사회복지사들은 신변의 위협을 느끼지만 이들의 안전을 지켜줄 법적 제도가 마련돼 있지 않은 것이 현실"이라고 밝혔다.
2008년 중앙아동보호전문기관의 조사에 의하면 43개소 중 36개소, 즉 85%의 상담원이 신변에 위협을 느꼈다고 답했다.
현행 아동복지법에 따른 아동보호전문기관의 권한은 현장에 출동해 피해아동을 가해자로부터 격리하거나 치료하는 정도에 그친다.
더욱이 보호자로부터 폭력이나 방임을 당하는 아동을 보호하고 학대가 일어나지 않도록 예방하는 일을 하기 때문에 보호자와 좋지 않은 상황에서 만나는 일이 많다.
경남서부아동보호전문기관 관계자는 "현장의 사회복지사들이 자신의 신변을 보호하고 보다 안전한 환경에서 근무할 수 있는 근본적인 법적 제도적 개선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진주=뉴시스】박세진 기자 sj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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