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말할 필요도 없이 아동은 그 사회의 미래를 이끌어갈 세대다. 아동은 그 나이에 걸맞은 가정과 사회의 보호를 받을 권리를 갖는다. 또 가정과 사회는 아동을 양육하고 보호할 의무가 있다. 아동은 그 기본적인 권리를 공평하게 누릴 수 있어야 하고, 가정과 사회는 그 책무를 다 해야 한다. 그래야 가정과 사회의 건강성이 확보되고 발전된 미래를 기약할 수 있는 것이다. 아동의 오늘을 보면 그 사회의 미래를 점칠 수 있다고 한다.
아동의 문제는 미래의 문제인 동시에 당면한 현실의 문제이기도 하다. 가정은 사회공동체의 가장 기본적인 단위다. 가정에서 아이들이 어떤 환경에 처해 있느냐가 곧바로 사회적인 문제로 환치될 수 있는 것이다. 가정에서 따뜻한 사랑과 관심을 받을 때 비로소 학교와 사회공동체의 건강한 구성원으로 성장해 갈 수 있는 것이다. 최근 크게 문제가 되고 있는 학교폭력도 가정에서의 결핍이 발단이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진단이 나온다.
그러나 가정에서 아동의 학대사례가 다반사로 일어나고 있다고 한다. 아동들이 적절한 양육을 받기는커녕 관심의 사각지대에 방치되거나 심지어는 정서적 신체적 성적학대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도내 아동학대 피해사례는 모두 298건으로 전년의 285건에 비해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방임이 99건(33.4%)으로 가장 많았으며 중복학대, 정서학대, 신체학대, 성적학대 순이었다.
이처럼 가학적 환경에 무방비로 노출된 아이들은 정상적인 학교와 사회생활을 하기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다. 적지않은 경우 정상적인 학교생활을 하는데 지장을 받고 이것이 탈선의 발단이 되기도 한다. 가정에서의 이같은 아동학대는 단순한 가정의 문제로 끝나지 않는다. 가정은 곧 학교와 사회로 이어지는 출발점이다. 따라서 가정에서의 아동학대 문제도 가정사의 문제로 방치돼서는 곤란하다. 좀 더 사회적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물론 간단치 않은 문제일 것이다. 가정의 문제는 다시 경제적인 빈곤과 맞닿아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이것은 다시 사회적 문제와 연결된다. 그러나 당장은 위험한 환경에 처한 아동들은 보호하고 적절한 교육이 보장될 수 있도록 하는 최소한의 사회적 안전망을 구축하는 것이 급선무다. 아동과 가정의 건강성을 회복하기 위한 보다 구체적 관심과 처방이 나와야 한다. 궁극적으로는 양극화 문제 해소 등 보다 종합적인 관심과 접근이 필요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