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부터 아동학대예방교육을 하고 있는 서울시 아동복지센터 전문상담사 박민경씨는 "아동학대 조기예방을 위해선 부모와 신고의무자에 대한 교육이 절실하다"고 강조한다.
박씨는 "대부분 부모들은 아이를 사랑하지만 아동학대예방을 위해 무엇을 했는지 물어보면 대답하지 못한다"고 안타까워했다.
아동학대는 예방할 수 있지만 아이와 시간을 거의 보내지 못하고 의사소통을 잘 못해서 실패한다는 지적이다.
2011년 전국아동학대현황보고서에 따르면 친부모에 의한 학대가 79.5%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박씨가 만난 가해 부모들은 자신의 행위가 아동학대 범주에 속한다는 걸 인식하지 못한다고 전했다.
박씨는 "특히 아이의 가정과 친밀한 가족이나 친구, 이웃일 사람이 가해자이기도 하고 집과 학교 등 아동과 근접한 곳에서 발생해 일상생활에서부터 충분한 예방이 이뤄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아이는 자신을 보호해줄 수 있을 거라 생각하는 가까운 사람에게 "아니오"라고 말하는 걸 어려워한다.
성학대를 당한 아이들의 경우 침묵한다는 게 문제다. 따라서 아이 대신 아동학대 신고를 해야 하는 신고의무자의 역할도 중요하다.
직무상 아동학대를 쉽게 발견할 수 있는 교사나 시설 관계자, 의료 종사자 등이 해당된다. 이들은 발견하기 쉽지 않은 가정환경에 대한 정보를 알 수 있다.
실제 2011년 전국아동학대현황보고서에 따르면 신고의무자의 아동학대 신고가 실제 아동학대로 판정되는 비율이 79.8%로, 아닌 경우 69.8%보다 높게 나타났다.
가정 내 폭력을 당하는 아이들의 경우 부모 외에 친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교사나 일시적으로 만났더라도 이야기해도 괜찮을 것 같은 사람에게 이야기하는 경향이 있다.
박씨는 "따라서 신고의무자는 아동학대 특히 아동성폭력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을 갖춰고 있어야 하고 조기 발견으로 피해후유증을 최소화시키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신고의무자가 아니더라도 아이 스스로 학대사실을 신고할 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사회 구성원 모두가 책임지고 도움을 주어야 할 필요성이 있다.
박씨는 "보호자와의 관계문제나 벌어질 수 있는 수고로움을 걱정해 아동학대신고를 꺼리기도 하지만 처벌이 목적이 아니라 아이들을 우리가 보호해줘야 한다는 의식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