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울 반지하 방에 미성년자인 세 자매를 방치하고, 난방도 하지 못하게 하는 등 학대해 세 자매가 영양실조 등에 걸리게 한 계모가 구속됐다.
경기 고양경찰서는 세 자매를 방치한 계모 A(49)씨를 아동학대 혐의로 구속했다고 8일 밝혔다. 경찰은 친부 B(47)씨는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경찰에 따르면 A씨 등은 2011년부터 2년 가까이 경기 고양시의 한 반지하 월세 방에 세 자매를 방치하고, 이들의 영양실조 증세와 발작·하반신 마비 등을 치료하지 않아 건강상태를 악화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A씨는 세 자매에게 문자메시지로 난방하지 말라고 지시하고, 서로 감시해 1시간마다 보고하라고 지시하는 등 학대행위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친부 B씨는 5년 전 집을 나간 뒤 A씨에게 매달 80만원을 보내며 아이들을 보살펴달라고 부탁했지만, 돈을 받은 A씨는 매월 38만원만 보냈다. 세 자매는 월세 23만원을 제외한 15만원으로 근근이 생활을 이어갔다.
세 자매는 난방도 못 하고 겨울을 나다가 한 목사 부부에게 발견됐다. 자매는 모두 학교를 중퇴하거나 진학하지 못했다.
현재 큰딸(19)은 목사 부부가 돌보고 있으며 둘째(18)와 막내(15)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막내는 골다공증에 따른 골절로 발견 직후 병원으로 옮겨져 8시간 동안 긴급 수술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A씨는 경찰 조사에서 “건강상태가 악화된 것은 미안하지만, 전체적으로는 훈육의 한 방법이었다”고 진술하는 등 반성의 기미를 보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연진 기자 now@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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