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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모가 딸 학대" 신고에 親父는 "훈육 목적인데 과민반응" 상담 거절…경찰, 아동복지법 위반 형사입건 2013-12-13

조회수:946

지난 10월 초등학생인 8살 의붓딸을 계모가 상습적으로 학대·폭행해 숨지게 한 사건과 관련, 경찰이 아동학대를 방관한 친아버지를 입건했다.

울산 울주경찰서는 계모의 학대와 폭행으로 숨진 이모(8)양의 아버지 이모(46)씨를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12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지난 2010년 11월부터 수년간 딸이 계모 박모(40)씨로부터 폭행과 학대를 당한 사실을 알면서도 딸을 상해와 학대의 위험으로부터 보호하지 않고 방임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씨는 지난 2011년 5월 딸이 경북 포항의 한 유치원에 다닐 때 아동보호기관이 “딸이 계모에게 신체 학대를 받았다”는 사실을 알리고 상담을 하려 했으나 이를 무시하고 상담요청을 거절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씨는 “박씨가 훈육 목적으로 아이를 때렸는데 아동보호기관이 과민하게 반응하는 것으로 알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양이 계모 학대로 숨진 사실이 알려진 뒤 친부도 함께 처벌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았다.

경찰은 또 이양이 학대를 당한 사실을 알았을 가능성이 높은 신고의무자인 초등학교 교사 2명, 학원장 2명, 학원교사 1명, 이양을 치료한 병원 의사 2명 등 7명을 과태료 부과기관인 울산시에 통보했다.

이들 7명은 그러나 경찰에서 학대 사실을 몰랐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울산시는 신고의무자의 의무 불이행을 조사하라는 보건복지부의 요청에 따라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박씨는 지난달 24일 오전 8시 30분쯤 울산시 울주군 자신의 아파트에서 ‘2000원을 가져가지 않았다고 거짓말을 한다’는 이유로 이양의 머리와 가슴 등을 10차례 이상 주먹과 발로 폭행하고, 이어 이양이 “오늘 소풍만은 보내 달라”고 애원하자 또다시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로 구속됐다.

당시 이양이 “허리가 아프다”며 비틀거리며 쪼그려 앉자 박씨는 이양을 따뜻한 물을 채운 욕조에 들어가도록 했고, 이양은 호흡 곤란과 피하 출혈로 의식을 잃고 물속에 빠진 채 숨졌다. 부검 결과 이양은 갈비뼈 24개 중 16개가 골절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이후 추가조사를 통해 박씨가 지난 2011년부터 이양을 상습 폭행하거나 학대한 사실을 확인했다.

박씨는 경북 포항에서 살던 2011년 5월 12일 낮 집에 있던 죽도로 이양의 머리를 때리고 손바닥으로 등을 수십 차례 때렸다. 지난해 5월 21일 오후에도 울산시 울주군 범서읍 집에서 “늦게 귀가했다”는 이유로 허벅지 부위를 수차례 발로 찼고, 이양은 뼈가 부러져 전치 10주의 부상을 입었다.

또 지난해 10월 31일 오후에는 이양에 대한 체벌 문제로 남편과 말다툼을 한 뒤 남편이 외출한 틈을 타 이양을 욕실로 끌고 가 폭행하고, 샤워기로 뜨거운 물을 뿌려 2도 화상을 입히기도 했다.

 

입력 : 2013.12.12 14:33 | 수정 : 2013.12.12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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