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 공지사항
  • 소식
  • 행사일정
  • 보도자료실
  • 자료실
  • 수호천사
  • 세이브더칠드런  홈페이지
  • 세이브더칠드런 인터내셔널
  • 국내사업장 바로가기
게시판

보도자료

늦둥이 아들 뺨 때린 아빠-동영상 찍은 딸, 아동학대 논란에… 2014-07-03

조회수:1343

"한대 더 맞아!"

동영상 속 남자가 손바닥으로 아기의 뺨을 때리며 이렇게 외친다. 아기는 한대씩 맞을수록 표정이 일그러지더니 네 번째 뺨을 맞자 소리 내 울기 시작한다. 그제서야 남자는 아기를 안으며 달래고 옆에선 깔깔 웃는 여자 목소리가 들린다. 최근 온라인에서 공분을 자아내고 있는 24초 분량의 '아동 학대' 동영상 장면이다.

이 동영상은 여고생 A 양(18)이 지난달 29일 '아 귀여워 서러웟쪄~~~ㅋㅋㅋㅋ'라는 글과 함께 페이스북에 올린 것이다. 누리꾼들은 아기의 뺨을 때리며 즐거워하는 듯한 남녀의 모습에 분노하며 동영상을 퍼 날랐고 급기야 경찰청에 아동학대로 신고가 접수됐다. A 양은 "다 과장된 거고 아동학대라는 건 거짓"이라고 페이스북에 해명 글을 남겼지만 논란이 커지자 계정을 삭제했다.

경찰은 A 양이 전남 목포에 산다는 걸 파악하고 지역 아동보호전문기관과 함께 사건 경위를 조사했다. 동영상 속 남자는 아기의 친아버지 B 씨(43)였고 웃음소리는 A 양의 목소리였다. 아기는 태어난 지 100일 정도 지난 B 씨의 늦둥이였고 A양의 동생이었다.
A 양은 경찰 조사에서 "늦둥이인 막내 남동생이 귀여워서 아버지와 장난친 것뿐인데 일이 너무 커져 당황스럽다. 죄송하다"며 눈물을 흘렸다. A 양은 평소 늦둥이 동생을 끔찍이 아껴 친구들에게도 자랑해왔다고 한다.

전남경찰청은 아기의 뺨을 직접 때린 B 씨를 가정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과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2일 밝혔다. 단순히 동영상만 찍어 올린 A 양은 처벌 대상이 아니라고 판단했다. 경찰은 아동보호전문기관과 공조해 동영상 속 B 씨의 행위가 아동학대에 해당하는지를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 정황상 가족끼리 장난을 치다 벌어진 '해프닝'으로 보이지만 주변 이웃들을 상대로 A 양 가정에서 평소 아동 학대 행위가 있었는지도 살필 방침이다.

김혜숙 아주대 심리학과 교수는 "동영상 속 사례가 이번이 처음이라면 괜찮을 수도 있지만 뺨을 때리는 행위가 주기적으로 이뤄졌다면 아기에게 트라우마(정신적 외상)로 남을 가능성이 크다"며 "지속적인 폭력에 노출되면 성인이 돼서 공격적인 성격을 갖거나 심하면 정신 질환을 앓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조동주 djc@donga.com·황성호 기자

Copyright © dongA.com. All rights reserved.